변형 규칙
어떤 사람들에게는 선택지 셋으로 부족했거든요.
가위바위보의 변형은 순환 구조를 그대로 둔 채 손동작의 종류나 개수를 바꿉니다. 각 손동작은 나머지의 정확히 절반을 이기고 나머지 절반에게 져야 하며, 그러려면 손동작의 개수가 홀수여야 합니다. 가장 널리 알려진 다섯 손동작 변형은 RPS 리자드 스팍이고, 확장된 조합은 7개, 15개, 25개를 넘어서까지 이어지며, 일본의 무시켄처럼 아예 다른 상징을 쓰는 지역 변형도 있습니다. 손동작을 늘리면 무승부 확률은 n분의 1로 낮아지지만, 그 아래에 놓인 게임 자체는 달라지지 않습니다.

RPS 리자드 스팍
가장 유명한 RPS 변형으로, 샘 카스와 캐런 브릴라가 만들고 빅뱅 이론으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도마뱀과 스팍 두 수를 더해 무승부 확률을 33%에서 20%로 낮췄습니다. 더 깊이 알고 싶다면 한 페이지를 통째로 써 두었습니다.
이렇게 진행됩니다
- 가위는 보를 자르고, 도마뱀의 목을 칩니다
- 보는 바위를 덮고, 스팍을 논파합니다
- 바위는 도마뱀을 짓누르고, 가위를 부숩니다
- 도마뱀은 스팍을 중독시키고, 보를 먹습니다
- 스팍은 가위를 부수고, 바위를 증발시킵니다
각 수는 둘을 이기고 둘에게 집니다. 손 모양은 이렇습니다. 도마뱀은 인형 입처럼 만든 손이고, 스팍은 벌컨 인사입니다. 벌컨 인사를 못 하신다면 연습하세요. 중요합니다.
RPS-7 (일곱 요소)
RPS-7은 바위, 보, 가위에 불, 물, 스펀지, 공기를 더합니다(사람과 총을 대신 쓰는 버전도 있습니다). 각 수는 셋을 이기고 셋에게 집니다. 무승부 확률은 약 14%로 떨어집니다.
문제는 손동작이 일곱 개쯤 되면 서로 구별하기 어려워진다는 것입니다. 빠르게 진행하다 보면 "저게 스펀지야, 공기야?"가 진짜 말다툼 속의 진짜 질문이 됩니다. 세 가지 손동작의 우아함은, 지금 보고 있는 게 무엇인지 헷갈린 사람이 여태 아무도 없었다는 데 있습니다.
RPS-25
데이비드 C. 러브레이스가 만들었습니다. 손동작 스물다섯 가지가 각각 열두 가지를 이기고 열두 가지에게 집니다. 고전 셋에 총, 번개, 악마, 용, 뱀, 원숭이, 나무, 늑대 등이 더해집니다. 외워야 할 승패 관계가 300가지인 셈이죠.
RPS-25는 주로 사고 실험이자 아주 훌륭한 파티용 재주입니다. 중요한 수학적 사실도 증명합니다. 어떤 홀수의 요소로도 균형 잡힌 비추이 게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300가지를 외우는 게 어렵다는 것도 함께 증명합니다.
RPS-101
역시 데이비드 C. 러브레이스가 만들었습니다. 손동작 101가지, 각각 50가지를 이깁니다. 구성 요소에는 전기톱, 뱀파이어, 달, 외계인, 다이너마이트 등이 있습니다. 게임이라기보다는 철학적 선언에 가깝습니다. 아무도 RPS-101을 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런 게 존재한다는 걸 알고 나면 고전 RPS가 새삼 산뜻하게 느껴집니다.
지역별·문화별 변형
곰, 닌자, 카우보이
캠프와 단체 행사에서 인기 있는 온몸 버전입니다. 손동작 대신 온몸으로 세 인물 중 하나를 흉내 냅니다. 곰(발톱처럼 팔을 들기), 닌자(가라테 자세), 카우보이(손가락 총). 곰은 닌자를 덮치고, 닌자는 카우보이를 이기고, 카우보이는 곰을 쏩니다. 손목이 답답하게 느껴지는 사람들을 위한 RPS입니다.
코끼리, 사람, 개미
동남아시아에서 흔합니다. 코끼리는 사람을 밟고, 사람은 개미를 눌러 죽이고, 개미는 코끼리 귓속으로 기어듭니다. 개미가 이기는 게 불공평해 보이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아닙니다. 귓속에 개미가 들어가면 정말 끔찍하니까요.
무시켄 (일본)
잔켄보다 오래된 일본 변형입니다. 개구리(엄지), 뱀(검지), 민달팽이(새끼손가락). 개구리는 민달팽이를 먹고, 뱀은 개구리를 먹고, 민달팽이는 뱀을 녹입니다. 현대 RPS로 이어진 원조 손 놀이 중 하나였습니다. 민달팽이가 뱀을 녹인다는 건 생각해 보면 꽤 섬뜩합니다.
기쓰네켄 (일본)
또 다른 일본 전통 변형입니다. 여우(두 손을 귀에), 사냥꾼(총을 겨누는 손), 마을 촌장(무릎에 손을 얹고 인사). 여우는 촌장을 홀리고, 사냥꾼은 여우를 쏘고, 촌장은 사냥꾼보다 지위가 높습니다. 손동작 셋으로 완성되는 한 편의 드라마죠.
창의적이고 현대적인 변형
RPS 토너먼트 갬빗
규칙 변형은 아니고 경쟁 전략입니다. 갬빗은 3판 2선승제에서 쓰는, 미리 정해 둔 세 수의 조합입니다. 이름 붙은 갬빗으로는 애벌랜치(바위-바위-바위), 뷰로크랫(보-보-보), 툴박스(가위-가위-가위)가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전략 가이드에 있습니다.
동시 팀전 RPS
3~5명으로 이루어진 팀이 모두 동시에 손을 냅니다. 팀에서 가장 많이 나온 수가 그 팀의 수가 되죠. 게임 안에 협력 게임이 하나 더 생기는 셈입니다. 팀의 작전을 따를 것인가, 혼자 다른 길로 갈 것인가? 우정이 끝나는 방식입니다.
탈락 방식 RPS
여러 사람이 짝을 지어 한 판씩 하고, 진 사람이 탈락하는 단체 놀이입니다. 이긴 사람은 새 상대를 찾고, 챔피언 한 명이 남을 때까지 이어집니다. 콘퍼런스 아이스브레이커로 인기가 많습니다. 전문가들로 가득 찬 방에서 벌어지는 것치고는 놀랄 만큼 치열합니다.
변형 뒤에 숨은 수학
균형 잡힌 RPS 변형은 모두 하나의 단순한 규칙을 따릅니다. 요소의 개수가 홀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요소가 홀수 n개일 때 각 요소는 정확히 (n-1)/2개를 이기고 (n-1)/2개에게 집니다. 짝수로는 균형을 맞출 수 없습니다. 수학은 여러분의 기분을 봐주지 않습니다.
| 변형 | 요소 수 | 이기는 수 | 무승부 확률 |
|---|---|---|---|
| 고전 RPS | 3 | 1 | 33.3% |
| 리자드 스팍 | 5 | 2 | 20.0% |
| RPS-7 | 7 | 3 | 14.3% |
| RPS-15 | 15 | 7 | 6.7% |
| RPS-25 | 25 | 12 | 4.0% |
| RPS-101 | 101 | 50 | 1.0% |
WRPSA가 대회에서 고전적인 3수 RPS를 쓰는 이유는, 선택지가 적을수록 한 번의 판단에 실리는 무게가 최대가 되기 때문입니다. 요소가 많아지면 실력이 얇게 퍼지고, 방금 그게 물이었는지 공기였는지를 두고 다투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